시간은 참 빠르다. 무려...어제그저께가 크리스마스였다니... 어찌되었건, 그날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와이프와 10번째 함께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중에, 두번째 화이트 크리스마스. 2000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당시 여자친구라 불리웠던^^ 와이프랑 사귀고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날. 종로쪽으로 버스를 타고 나가고 있었는데 동대문 근처를 지날때즈음, 눈에 펑펑 쏟아졌던 기억이 정말 엊그제 같다. 당시는 디카가 지금처럼 대중화되기전이었고(2002~2003년쯤 부터, 디카가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것 같다. 내가 디카를 처음 구입한 것도 그 즈음이고) 그리하여, 당시 손에 들고 나갔던 똑딱이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그날의 기억들의 유일한 물적 증거가 되고 있다. 싸구려 몇만원짜리 스캐너로 스캔한 작품(?!)이라 사진의 품질이 상당히 열악하지만, 이 한장의 사진 속에 그날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나가던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던 것 같다 ^^;;;
2009년 12월 25일 저녁. 창문을 열어보니, 눈발이 날리는게 아닌가... 감정의 굳은살 저 뒤편에 아직 말랑말랑한 그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던 것이었을까... '크리스마스'여서가 아니라,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였기에 잠시 집앞에 홍대 근처로 마실을 나갔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져 걷고 싶었다. 그리고 걸었다. 잠시 피자헛에 들어갔다가... 포인트카드의 혜택없이 피자를 먹는 짓이 왠지 손해 보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나와서 그져 걸었다. 둘이서 나름 육중한 카메라 손에들고 셀카도 찍고, 2009년 12월 25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들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았다.
눈도 오고, 손도 시리고, 사진찍으러 나온게 아니라 와이프 손잡고 걷기 위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뷰파인더를 보지도 않고, 대충 느낌가는데로 카메라를 조준(!)하고는 셔터를 눌러댔다. 훗날 2009년 12월 25일을 기억케 해줄 습작들. 그 날의 시간들이 얼음땡하고 메모리카드 안에 담겨 나에게 붙들려 와버렸다. 얘들아...그냥 우리랑 함께 지내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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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여자친구 사귀고 나서 첫 클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렸으니 얼마나 즐거웠겠어요~^^
그리고 그 사랑을 이루어 결혼도 하셨군요?
아직 행복한 신혼이신 듯 하고..
음.. 풋풋 화사한 분위기가 그려집니다.
"포인트카드의 혜택없이 피자를 먹는 짓이 왠지 손해 보는 것만 같은 느낌.."
ㅎㅎㅎ 맞아요, 그 즐거운 크리스마스에 손해보는 일을 할 수는 없지여~^^
친근함을 느끼며~^^ 즐거운 미소 한줄기 내려놓습니다~^^*
어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4년전 크리스마스도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는 뉴스가 있었다네요 '4년만의 화이트크리스마스'라고 표현했다고 하는데...하... 역시 사람의 기억이란, 정말 주관적인거 같습니다. 철썩같이 00년이후 처음 맞이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신념'에 가까운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ㅠㅠ
그날 피자헛 다녀와서, 잃어버렸던 롯데카드도 다시 발급해야지~ 무슨무슨 포인트카드도 발급해야지 했는데. 피자헛 문을 나서서 조금 걷고 나니, 그 결심이 휘발되어버린건지...지금까지도 시도도 안하고 있답니다. 아마도, 다음에 그런 포인트카드의 혜택앞에 섰을때, 또 '손해보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다가오지는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