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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5 [No.1] 올블랙의 카리스마 - 옹이 by HunS (12)

   '옹이'를 만난건 2000년 7월 경이었다. 당시 천리안에는 '무료 나눔 코너'류의 게시판이 있었는데,  주로 쓰는 않는 물건들을 올려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연락해서 가져가는 식의 나눔이 행해지고 있었다.  잠실에 사는 어떤 학생이 고양이를 무료로 준다는 글을 올려 놓았었고,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와이프와 나는 겁도 없이 덜커덕 전화를 해서 고양이를 받아오기로 했다.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 잠실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으니, 초등학생 처럼 보이는 꼬마 여자아이가 품에 올블랙의 쪼그만한 새끼고양이를 안고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삶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온  옹이와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 있는 생명을 물건처럼 주고받고 하는 것이 참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뭐...그때는 '생명'에 대한 그정도의 문제의식은 서로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그 꼬마 아가씨는 짐작컨데 부모님의 반대로 고양이를 키우게 되지 못했기에, 어떻게든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PC통신에 글을 올렸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제 20대초중반의 숙녀가 되어 있을, 10년 전 그 꼬마 아가씨는  그날 자신이 넘겨주었던 올블랙의 새끼 검은고양이가 지금도 이렇게 잘 살아있다는 것을 짐작이나 할까.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굉장히 독특한 생명체. 도저히 평범할 수 없는 독특한 영혼들. 지배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냥이들과의 두터운 인연의 시작. 그 첫 출발점에 옹이가 있었다.

   처음이라 모르는게 너무 많았던 우리였다.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마우스 클릭 몇번 하면, 수많은 정보와 각종 고양이 관련 용품들에 쉽사리 접근할 수 있지만, 그 당시는 지금만큼 그 저변이 확대되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도 냥이를 좋아하고 키우시고 계셨던 분들도 많았겠지만, '애묘인'이라는 포지션이 지금처럼 '대중적'인 지위를 획득한 것은 02~03년정도를 거치면서 인 듯 하다.(그냥 나의 느낌-_-;;;)  잡설이 길었는데,  그당시 초보 집사였던 우리가 워낙 모르는게 많았기에, 사실 지금의 옹이에게 참 미안한 점이 많다. 아기 고양이 일 때, 우리 나름대로는 잘 챙겨준다고 챙겨준 것이지만,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에 시행착오들도 많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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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10일. 짐작컨데 옹이가 생후 6~7개월 정도 되었을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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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1일. 벌써 9년전이다. 당시 막 새끼고양이 티를 벗어나기 시작했던 옹이


   '옹이'를 통해 고양이란 존재를 만나고. 고양이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70년대 ~ 80년대 대학생들이 리영희 교수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을 접하고, 세상이 뒤짚히는 경험을 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새로이 눈을 떴던 것처럼 (이는 관악 79학번인, 작은 삼촌의 생생한 증언. '세상이 뒤짚히는 걸 느꼈다.' ) , 나는 옹이를 만나고 '생명'에 대한 인식에 대 전환을 맞이 했다. 옹이를 키우고,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고, 길위의 자유로운 영혼들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 맺어오면서, '생명'에 대한 인식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차후에 따로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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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일. 늠름한 옹이장군의 모습.


  옹이는 풍채좋고, 검은 빛깔 털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미묘였다. 예전에 옆집 아주머니께서 옹이를 보시고는, '아이고 고놈 발도 이쁘게 생겼네...' 하실정도로, '족상'까지 예쁜 냥이였다. 이 당시 옹이는 7~8kg정도의 거묘느낌이 조금은 풍기는 우람한 고양이였는데.  옹이를 유독 따르는 아이가 있었으니 2006년 우리와 만난 '체라'라는 냥이이다. 체라는 우리가 밥을 주는 길냥이가 낳은 새끼중 하나였는데, 그 무리의 경쟁에서 밀려 먹는걸 제대로 못먹고 죽어가던 아이였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때는 일어설 힘도 없어서, 바닥에 주저 앉아 온몸에 오줌과 똥을 묻히며 배변을 할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는데. 큰 병이 있었던게 아니라, 단순히 영양실조로 인한 탈진이 심각한 상태였기에... 안정적으로 영양이 공급되자 오래지않아 회복되었다. 이런 완전 아기고양이였던 체라를 유독 예뻐해주고 핥아주던게 바로 옹이였다. 당시 앙팡이라는 고양이는 체라를 때리기도 하고 물기도 했는데, 체라가 괴롭힘을 당하다고 비명(?)을 지르며 옹이 뒤로 숨으면, 옹이는 그런 체라를 핥아주고 예뻐해줬던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었는지... 체라는 일편단심 으로 옹이를 따르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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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품에 안겨있는 체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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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와 체라의 행복한 시간들.




   그런데, 옹이는 신장결석 진단을 받은지 꽤 오래되었다. 이럴때 결석에 관련되 처방식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여러 고양이들과 군집생활을 하느라 처방식 사료를 제대로 먹이지 못했었다. 제대로 케어를 못해주었기 때문에 신장상태는 조금씩 안좋아졌을게다. 많이 안좋아지면, 병원가서 수액치료를 받고 오면 한동안 괜찮다가, 다시 병원에 가고 하는 패턴이 몇 차례 반복되었는데, 올해 1월 초 병원에 두차례 다녀온 이후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다.  탈수도 심해졌다. 여러모로 아픈 기색이 심해졌다. 08년에 신부전으로 준이를 보낸적이 있었기에, 안좋은 기억이 엄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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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초. 무척이나 수척해진 옹이의 모습(가장 안좋아졌을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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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옹이곁을 떠나지 않는 체라. 눈빛마져 애뜻하다.

  
   08년 11월 준이를 보내면서 생겼던 트라우마 때문일까. 예전의 죽음에 대한 기억들은 두려움과 절망으로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존재의 부재(不在)라는 일상적 경험으로 구체화된다. 그 죽음의 기억들이 낳은 '존재의 부재(不在)'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은, 끝까지 싸워볼 의지마져 약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옹이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처방식 파우치를 잘 먹기 시작했고, 조금씩 힘을 내는 것 같다. 생존을 향한 필사의 전투가 옹이의 몸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케어를 해준다면 어느정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꿈을 조금씩 마음에 품어가고 있다.  옹이가 잘 이겨내 주기를, 희망하며... 다시 옹이의 건강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이 공간에 담아낼 그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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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04:15 2010/01/2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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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피로즈 2010/01/25 12:5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옹이를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보게 되어 반갑네요.
    이런 올블랙 고양이를 저는 실제로 본 적이 없어요.
    사진으로도 몇번 못 본 것 같구요.
    2000년에 시작된 인연이면 10년.. 정확히는 만으로 9년 반의 세월이네요.
    저는 우리 아망이와 만 2년 5개월 동안 함께 지냈는데,
    그 세월이면 옹이에 대한 마음이 어떤 것일지 짐작이 갑니다.
    그런 옹이가 아프니 그 심정이 어떨까요..
    옹이 얘기에 저도 무지 안타까웠어요.

    근데 힘을 내고 있다니 너무너무 반가운 소식이에요.
    정말 기쁘네요.
    옹이, 끝까지 힘을 내서 다시 회복되어주기를 저도 간절히 빕니다.
    오늘 이런 소식이 참 반갑고 기쁘네요.

    그리고.. 매번 느끼는 건데 훈쓰님 포스팅은 내용도 참 알차요..^^*

    • HunS 2010/01/26 02:20  편집/삭제  댓글 주소

      검은고양이~ ^^ 입술과 잇몸도 블랙.
      발톱도 투명한 느낌이 감도는 블랙.
      발바닥의 그 말랑말랑한 부분도 블랙.
      혓바닥과 눈 빼고는 모두 블랙인 녀석인데...
      나이가 든 탓인지 얼마전 부턴가 몸에 흰색 털이 몇가닥씩
      섞여있는걸 보게 됩니다 -_-;;;

      응원해주셔셔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옹이가 다시
      풍채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예전에 한때...'옹이장군~ 옹이장군~'하면서
      불렀던 녀석이거든요.

  3. 현천 2010/01/26 00:1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요즘 포스팅이 왜이리 빠른게야! 이러다 한 1년 잠수탈듯..^^;;
    그나저나.. 많이 키우면 많이 키우는 만큼 보내는 녀석들도 많겠네.
    많이 보내면 가슴아픈게 좀 줄어들려나 몰라.
    세상에 안익숙해지는게 없어서 말이지.. 안익숙해지고 싶어도 말이야.

    • HunS 2010/01/26 08:11  편집/삭제  댓글 주소

      ㅋㅋㅋ 내가 그대의 블로그에 들락거리면서, 불과 하루이틀전만해도
      나를 노려보던 잡스옹의 눈빛이 기억이 나는데,
      어라? 포스팅이 2개씩이나... 빠른건 내가 아니라 그대인듯 ^^;;;
      포스팅 쓸때 시간 예약해놓거나, 공개하기전에 작성하던 시간
      그대로 유지해서 공개하는건 아닌가? 갑자기 두개가 뚝딱 나타나서 ㅎㅎ

      은제 함 봐야지. 류재현옹 한번 같이 옹립하면서. 뭐 그닥
      재미있는 시간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네 말대로,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을 예약해두고
      있는 것만 같다. 유한한 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야.
      고양이들도, 또 나도.

  4. 옹달샘 2010/01/26 00:5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해피로즈님의 블로그에 놀러왔다가 눈물바람 콧물바람 ..
    마음추스리고 님의 사랑받고 있을 냥이들이 넘 보고 싶어 들어왔다가
    냥이 아프다는 말에 에고..할말이.. 넘 이쁜아인데 하다.
    사랑스런사진 속을 헤매다가 다시 글을 읽어내려가니..

    그래요~이렇게 이쁘고 맑은 아인데 옹이야 힘내~
    정말 다행이에요..좋아서 또 질금거리네요..^^
    옹이화이팅!!훈쓰님화이팅!!
    에고~인사가 늦었습니다..이쁜냥이 사진 감사하게 잘봤습니다..^^

    • HunS 2010/01/26 08:19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해피로즈님 블로그에 올려져있는 예전의 제 글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옵니다. 그 때 그 느낌이 다시 고스란히 떠올라서요.

      보통 유명한 블로그는, 물론 그 컨텐츠의 질도 우수하지만,
      중요한건 지속적인 생산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기복이 있는게 아니라, 꾸준히 일정정도 수준 이상의 포스팅들을
      계속해서 생산해내는 공간. 그런데 사실 이 공간은 그런 공간과는
      정 반대의 공간입니다. 그냥 인간적(?)인 공간... 글쓰는 제가
      힘든 일이 있으면 블로그에 글이 한동안 뚝 끊기기도 하고,
      필 받으면 마구마구 포스팅이 올라오는^^;;; 한없이 인간적이자
      마이너의 공간인데... 해피로즈님께서 손을 뻗어주시고, 이렇게
      옹달샘님께도 제 블로그를 소개해주셨네요.

      나이가 아직 어린데도, 블로깅하는 사람들간에 어떻게
      네트워킹을 해나가는지에 대한 감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옹달샘님의 댓글을 보면서, 좋은 분을 만난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해피로즈님께도 감사드리고, 옹달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5. 냥냥 2010/01/26 12: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정말 눈물나네요... 저도 해피포즈님 블로그 통해 들어왔습니다.
    고양이 우주를 보내시게 된 사연 읽고 찾아왔어요.
    그 우주의 새 주인분도 나쁜 분이 아니시라는데 안심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병아리를 데리고 자다 언니가 같은 식으로 죽게한 적이 있어요.
    저 분도 아직 어린 새끼가 안스러워 옆에서 보듬고 재우려는 생각에 저리 된 거 같아요.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존재의 부재(不在)라는 일상적 경험으로 구체화된다'
    정말 절실히 와닿습니다. 제가 10년 가까이 키우던 요키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다 2년 전에 세상을 떴습니다. 그저 사소하고 당연하던 녀석의 흔적이 없어지니 일상에서 그 빈자리가 실감나고 이젠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고 녀석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단 사실에 '절망'을 느낄 수 있었죠.
    생명을 안고 산다는 게 이렇게 큰 무게를 지는 것인가, 저는 녀석의 죽음에서 부모님의 존재를 느꼈어요. 마냥 당연한 것 같은 내 부모님도 가시게 되면 저렇게 어제와 같은 기억인 상태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상태에서 존재만 사라지는구나 깨닫고 무서워졌습니다. 근데, 님의 글을 보니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단 걸 또 깨닫습니다.

    옹이와 체라의 사랑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옹이가 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저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 HunS 2010/01/27 04:0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그 사람들도 고양이를 좋아했고, 아꼈으니 우주를 입양해 갔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도 우주를 기억하고 마음 아파 하실수도 있겠네요.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을 함께 했었겠지만, 우주라는 존재를 기억은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희 와이프네 식구가 97년부터 키우던 말티즈를 지금 처형댁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 애교많고 질투많은 아이도, 정말 많은 나이를
      먹어버린것이고. 언젠가 이별이 올것을 알지만... 아무리 그것을
      인식해도, 그 이별에 적응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생명을 안고 산다는 것의 무게. 그리고 부모님... 주변의 존재들의
      소중함. 다 그런 경험을 겪으면 비슷한 감정들의 소용돌이가
      가슴을 훑어내리나봅니다.

      옹이가 조금씩 나아지기를. 우람한 옹이장군으로 다시 돌아오길.
      저도 다시한번...기원해봅니다. 댓글감사드립니다.

  6. 힘쎈아줌마 2010/04/21 18: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참, 대단하십니다. 저는 냥이2마리(타샤, 미우)와 보더콜리 1마리와 함께지내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지구상에서 다른생명체에 대한 존중은 인간이 가져야하는 최소한의 미덕이다라는 것을 냥이와 강아지를 통해 배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멋진 일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전주 힘쎈 아줌마 Dream

    • HunS 2010/05/03 21:00  편집/삭제  댓글 주소

      방문 감사드립니다. 이래저래 뒤숭숭한 정국. 하려는일은 손에 잘안잡히고, 허송세월만 하는 듯한 요즘이라...블로그를 관리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저도 지구상에서 다른생명체에 대한 존중은 인간이 가져야하는 최소한의 미덕이다라는 것을 냥이와 강아지를 통해 배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이 어째되었건, 문명이라 불리는 공간속에선 다른 생명체들에 비해 강자이고, 그런 인간이 자신보다 약자인 다른생명체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것은 말씀대로 우리가 가져야할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종종 놀러와주세요

  7. 냥이 엄마 2010/08/16 01: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고양이 광팬이라 우연히 들어온 블로그...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서 과연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제 마음을 읽은 것 같아 가슴이 아리군요. 특히 애정을 쏟아 부은 10년 넘게 같이 동거동낙한 주니(님처럼 전에 죽은 아이를 생각하며 지은 이름)를 품에 안으면 언제나 애잔합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저의 곁을 언제나 지켜준 아이.. 아직은 건강하나 곧 머지 않은 미래에 이 아이가 떠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드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안고 있을 때마나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하고 말합니다. 모든 것의 무상함을 알고는 있으나 과연 이 애착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스스로 당황합니다. 저도 고양이를 키우면서 밖에서 지내는 고양이들을 돌보게 되었고 또 모든 동물/생명에 대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삶이 더욱 귀중해지지만 한편 무척 힘들기도 합니다. 학대받는 혹은 로드킬 당한 아이들을 볼 때 가슴이 아리고 분노가 올라옵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가족도 있지만 제가 지상에서 가장 무조건적인 사랑을 퍼부었던 존재들은 바로 고양이 입니다. 아마 저는 커다란 시험을 당하고 있는가 봅니다.

    • HunS 2010/08/16 04:4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삶과 죽음. 아이들의 죽음. 도무지 익숙해질수 없는 그 차가운 느낌.
      그리고... 영혼이 떠나가버리고 남은 육체가 짓는 표정. 휴...

      얼마전에, 9년을 키운 아이가 떠나갔었습니다. 똘레라는 이름의 아이.
      그녀석이 시름시름 앓았다면, 마음의 대비라도 했을것이지만.
      너무나 건강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정말... 도무지 이죽음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그 억울한 느낌에. 한동안 힘들어했었습니다.
      지난 5월 22일의 일입니다. 여전히 그동안 함께해온 시간들,
      그 추억들 속에 있는 그아이의 체취를 느낄때면... 갑작스레 힘들어지곤
      합니다. 말그대로 시간이 약에겠지요. 조금씩 그녀석의 부재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테니까요.

      고양이들을 마음속에 품다보면... 이 도시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냥이들도 마음에 품게 됩니다.
      정말 그전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도무지 지나칠수 없게
      되어버리지요.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기 시작한 순간...
      그들의 제가슴속에 와서 꽃이 되었습니다.
      로드킬. 동물학대. 그 분노를 정말 이해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오만함의 결정체. 이 도시에 대한 분노.
      우리네 인간또한, 지구위에 잠시 자리를 빌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중 하나라는 것을 잊고 사는 듯한,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연민.

      자동차라고 불리우는, 무시무시한 쇳덩어리에 의해 살해당한
      아이들을 접할때면... 도무지 그냥 지나칠수 없습니다.
      맨손으로 그아이를 수습하고. 눈을 감겨주고...좋은곳에
      묻어준 후에. 인간이라는 종을 대표해서, 미안하다고...
      이런 척박하고 잔인한 공간을 만들어 놓은
      그져 위대하기만한 우리네 인간의 창조물들에 의해
      희생당하는 너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용서를빕니다.

      냥이 엄마 님께서, 링크를 남겨주시지 않았기에...
      제가 찾아가볼수가 없네요. 방문 감사드리고...
      가끔 들러서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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